2018년 7월 2일 월요일

명사십리 오토캠핑장

6월 마지막주 금토일 2박 3일로 전남 완도 명사십리 오토캠핑장에 다녀왔다.
태풍에 장마 까지 겹쳐서 온다며 아버지가 많이 걱정하셨지만 캠핑이 너무 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명사십리 오토 캠핑장은 요즘 캠핑장 치고는 그리 큰편이 아니다. 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편이고 관리자분께서 친절하신 덕에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기분 좋은 캠핑을 할 수 있었다.


태풍이 온다니까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었는지 캠핑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예약할 때만 해도 자리가 없어서 관리동과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관리자가 사람 없으니 괜찮다며 관리동 바로 앞자리를 내어 주셨다. 워낙 친절하셔서 매점에 아이들이 들락날락 해도 단한번 싫은 소리를 안하시고 되려 친해지셔서는 막내가 매점에 앉아 티비도 보고 올 정도였다.

태풍이 온다더니 막상 속도가 늦어서 태풍 맞이 캠핑은 못하고 장마 속에서 우중 캠핑를 했다. 바람도 제법 불어서 스크린하우스의 전고를 낮추고 스크린을 각도를 비스듬히 해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음에도 잘 버텨낼 수 있었다. 뽐뿌캠핑 포럼에서 봤던 방법인데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 캠핑장은 다 좋은데 바닷가라 그런지 모기와 하루살이가 많았다. 바람 때문에 스크린 하우스를 직각으로 치지 못하고 공간을 열어 둬서 그런지 비가 오니 그 동네 벌래들은 다 달라드는 느낌이었더. 그나마 모기향을 피우면 괜찮았지만 화장실이나 계수대에 기면 모기 한두방은 필수로 각오해야 했다.

첫째날엔 그럭저럭 버텼는데 두째날엔 태풍 영향권에 든다 하여 관리자의 권고에 따라 스크린하우스는 버려두고 텐트만 들고 세미나실에 들어가 피신를 했다. 원래 쓰던 반고 오메가 600XL이면 능히 버텼을테지만 이번에 들고온 탬프타운의 인스타 바이칼 콩코드는 자동텐트에다 거친 환경에서 검증해본 적이 없어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밤새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상당히 불었는데 스크린하우스는 잘 버티고 있었다. 그냥 옮기지 말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안전이 늘 우선이기도 하고 덕분에 잠은 편하게 잘 수 있었다.

태풍이 북상한다 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장비를 철수하고 길을 나섰다. 늘 느끼는 거지만 캠핑은 참 힘든데 왜 또 가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집사람도 좀 시달렸는지 다음엔 계곡으로 가보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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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ra G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