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9일 월요일

전북 완주군 운주계곡캠핑장 정복기

2018년 7월 두째주 금토일 2박 3일 동안 전북 완주군 운주계곡캠핑장에 다녀왔다.

사이트 위치가 가장 안쪽에 있는 16번 자리인데다가 9시쯤 도착해서 첫 날엔 텐트 치고 잠잘 준비하느라고 사진도 변변히 찍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업어온 입구쪽 전경이다. 글램핑장이나 몽골천막 정자등이 있어 따로 예약할 수 있다.

http://ejcamping.kr/main 

운주계곡캠핑장 홈페이지



운주계곡캠핑장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있는 깊은 산중에 있는 계곡, 그 중에서도 가장 상류쪽에 있어서 산림욕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머니가 따라오셨는데 머리가 맑아지고 눈이 상쾌해져서 너무 좋다고 하실 정도였다.


여름엔 타프 돔텐트 조합으로 다닌다. 작은 텐트와 큰 텐트는 둘다 캠프타운에서 만든 면혼방 제품이다. 100프로 면텐트를 써본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고 일반 폴리텐트와 비교하면 여름엔 덜 더운 편이다. 폴리텐트는 여름이 되면 낮엔 아예 들어 갈 생각도 못하지만 얘는 메시창만 해놓고 그늘 밑에 있으면 그래도 있을만 하다. 저 뒤에 4인용 텐트에서는 애들이 자고 앞에 작은 텐트에서는 집사람과 내가 거주한다.





밤에 들어와서 캠핑장 초입에 있는 수영장을 미쳐 보지 못해 애들은 이틀 동안 텐트 바로 옆에 있는 개울가에서 놀았다. 그래도 물이 너무 깨끗하고 시원해서 애들은 잘만 놀았다. 오히려 여기 안쪽이 고즈넉하니 좋은 면도 있다. 토요일에 사람들 들어 오기 전에는 계곡 전체를 전세 내놓고 있는 느낌이었다. 정말 모든게 만족스러웠다. 단 하나 벌레만 아니었다면.



이 벌레는 미국선녀벌레라고 불리는 외래종 벌레의 유충이다. 사진 찍을 때만 해도 몰랐는데 시간이 가면서 텐트고 뭐고 간에 이녀석들 천지였다. 처음엔 귀엽게 생겨서 호기심에 찍었는데 나중에는 하도 많아서 좀 무서운 느낌이 들더라. 이 녀석들이 해충인 이유는 물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나무 수액을 빨아 먹어 숲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몸에서 나오는 끈적한 액체와 노란 가루가 텐트에 붙어서 지저분하게 만든다. 마지막날 철수 할 때 그것 때문에 텐트를 개울에 빨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다.







하지만 깨끗한 공기와 숲의 쾌적하고 맑은 환경이 주는 이점이 너무 커서 벌레들 정도는 얼마든지 얼마든지 무시할 수 있었다. 모기들도 많지 않아서 모기향 정도만 피워 놔도 괜찮을 정도였다.


이번 캠핑 때는 처음으로 콩나물 닭갈비를 해먹었는데 나도 애들도 참 맛있게 먹었다. 이게 만들기 엄청 쉽다. 손질한 닭고기에 콩나물 그리고 여러 야채를 섞고 마트에서 돼지고기 불고기 양념장으로 양념하면 된다. 거기에 카레나 고추장을 첨가해서 맛을 조절하면 더 좋다. 마지막으로 밥을 비벼먹으면 화룡정점이라 할 수 있겠다.


1. 캠핑장 배치도다. 우리는 사진상으로 개울가 맨 위쪽 16번에 자리 잡았다. 조용한 캠핑을 원한다면 10번에서 16번도 괜찮다.

2. 아이들이 있다면 수영장 근처에 자리를 잡으면 좋다. 수영장에는 미끄럼틀도 있고 방방도 있어서 아이들 놀기에 참 좋다.

3. 데크가 아닌 사이트들은 대부분 파쇄석이다.

4. 화장실, 개수대, 샤워시설은 깨끗하게 잘 유지되는 편이며 더운물이 잘 나온다.

5. 아무래도 숲이라 벌레가 많다. 모기들은 없진 않지만 부주의하면 나타난다. 반드시 모기향을 챙겨갈 것. 숲과 가까운 자리는 특히 벌레들이 많으니 참고하시길.

5. 캠핑장으로 오는 길이 좁은 편이다. 운전이 서툴다면 오는 차와 마주쳤을 때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곳곳에 서로 비켜갈 수 있도록 해놨지만 계곡 진입로 부터 10키로 넘게 들어가기 때문에 알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6. 운주계곡캠핑장 말고도 계곡 들어가는 입구에는 온갖 팬션과 캠핑장, 물놀이장, 민박들이 즐비하다. 운주계곡캠핑장이 상류에 있어서 아마도 물은 가장 깨끗할 것 같다. 여름에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 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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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ra Gall